다음은 정말로 비상상황이어서 어떻게든 잠을 줄여 이번 2012수능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겠다는 고3 학생에게만 권합니다. 원래 이 글의 대강은 어제 쓴 글 <고3은 잠을 얼마나 자야하나(http://naav.co.kr/130103675950)>에 올라온 질문에 대해 답글로 쓴 것인데,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인 것 같아서 조금 살을 더 붙여 정식 포스트로 올려 놓습니다.
공부 안 해 놔서 절대절명 잠을 줄여야 사는 고3 학생들에게 전하는 팁
원래 어제 쓴 <고3은 잠을 얼마나 자야 하나>라는 글에서 "4시간 자려면 하루 한 끼 하라"고 솔직하게 말했더니, 절 걱정하는 누가 "그러다 학생 몸 상하면 어떡하려고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해서 글을 좀 다듬어야겠다 싶어 일단 식사에 대한 부분은 일단 삭제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잠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아주 진지한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잠을 줄이는 게 그냥 의지만으로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 방법을 궁금해 하는 학생도 사실 많을 터이라서, 이왕 시작한 거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 요령을 밝혀 놓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잠을 적게 자야 하는 상황이긴 한데, 잠을 적게 자면서도 정신활동을 왕성히 유지하려면 반드시 소식을 하세요. 공부하려면 건강이 중요하다고 해서 많이 먹고 공부하려 하면 깨어 있을 때 머리가 '흐리멍텅'해집니다.
그러나 소식, 더 정확히는 하루 한 끼 먹으면 잠 줄이고도 하루종일 말짱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루 한 끼 먹을 때 영양 균형을 잘 생각해야겠지요.
하루 한 끼 먹는 게 영 걱정되시면, 아침 점심 아주 가볍게 먹고 저녁 때 좀 잘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어쨌거나 하루 한 끼는 신중히 결정하세요. 고3 아닌 학생들에겐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해보면 아시겠지만, 한 끼 먹으면 4시간이 아니라 더 줄이고도 하루종일 왕성한 정신활동 가능합니다. 3시간 반까지도 가능합니다. 안 해 본 것은 권하지 않아요. 다만 3시간 반까지 줄이면 오후 정해진 시각에 하루 한 번 낮잠을 30분 이하로 자는 것이 좋습니다.
4시간 이하로 자면서 <정신>활동을 왕성히 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 끼를 먹었다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저도 한 끼 먹고 3시간 30분까지 잠을 줄이고 공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잠을 줄이며 공부하면서도 쌩쌩하려면(=안 졸리려면) 소식 내지 한 끼 식사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어느 순간 그냥 체득했던 것일 뿐인데, 나중에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이게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었다는 거지요. 이미 세계적인 석학 중에 이 방법을 제창한 사람이 있었더라는 것입니다. 그 중 도쿄대를 나와 에디슨보다 발명을 많이 한 발명가로 유명한 나까마쯔 요시로(<<두뇌혁명>> 저자)가 대표적입니다. <<두뇌혁명>>은 아쉽게도 절판이 되었던데 도서관에 가면 있을 겁니다. 또 후지모도 겐고라는 사람이 쓴 <<3시간수면법>>도 참고가 될 겁니다.
그러나 시간도 없는데 굳이 힘들여 이 책들 구해서 읽어보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그 책에 나온 대로 세밀하게 다 지키려다가는 오히려 실천이 힘들게 느껴져서 소식 자체를 중도포기하기 쉽습니다. 핵심 사항만 지키면 됩니다. 평생 소식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2012수능에서 목표를 이루려면 공부시간을 어떻게든 확보해야 하는, 그동안 공부를 좀 덜 해 놓은 절대절명의 고3이라면 그냥 이렇게 하세요. 일단 끼니 때마다 먹는 음식 양을 조금씩 줄이십니다. 야식 먹지 마시고, 우선 아침 점심 정말 가볍게 먹고 혹시 배고픈 생각이 들면 그때마다 우유나 물을 조금씩 드세요. 저녁 식사 때에도 평소보다 조금 부족한 듯 밥은 적당히 드시고, 우유는 꼭 챙겨드세요. 우유 먹으면 졸린다 어쩐다 그런 거 신경 쓰지 마세요. 우유 좋은 음식입니다. 물론 우유도 배부르게는 안 됩니다. 가끔 육류 단백질도 보충 하시고, 야채는 되도록 거르지 마세요.
뭐든 과유불급입니다. 아주 쫄쫄 굶으란 소리 아니니까 적당히 드시는데, 1) 아침 점식은 안 먹거나, 가볍게, 또는 아주 가볍게 하고, 2) 저녁은 아침 점심보다는 조금 더 먹습니다. 저녁 식사 후 약간의 낮잠은 괜찮습니다. 단 낮잠 잔 후엔 일어나자마자 세수를 한 번 해주는 게 좋습니다. 머리 짧은 학생은 아예 찬 물로 머리 한 번 싹 감아주시고. 다시 아침을 맞은 듯 상쾌합니다. 하루를 두 번 사는 거지요.
음~ 그런데 몇 명이나 실천에 성공할까요? 그러나 원래 성공이 쉬우면 다들 성공할 것이어서 아마 인생 재미 없을 겁니다. 부디 위기일발 백척간두를 딪고 일어서 이 블로그에 들어 온 이상 2012수능에서 낙오없이 모두 큰 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고3 잠 관련 글 >
1. 고3은 잠을 얼마나 자야 하나 http://naav.co.kr/130103675950
2. 절대절명 잠을 줄여야 사는 고3 학생들에게 전하는 팁 http://naav.co.kr/130103745806
3. 고3의 하루, 극단적으로 잠을 줄이기 전에... http://naav.co.kr/130103939775
*참고 글
고3 때 잠 많이 자고 싶으면 http://naav.co.kr/13010623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