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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올해수능은!

학원가 "단순 문제풀이보다는 개념이해가 중요"
수시모집부터 지원 가능대학 준비 시작할 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1일 발표한 올해 대입 수능 6월 모의평가 결과 영역별 원점수 만점자가 크게 늘어 수능 때마다 되풀이되는 변별력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평가원은 수능이 지나친 학습을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결국은 자격시험이 되어야 하며 현재 시험 수준으로도 상위권의 변별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학원가에서도 수리 가 형의 경우 1등급의 비율이 4%가 아닌 8.03%에 달할 정도의 쉬운 시험으로 상위권 동점자가 속출해 변별력이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동시에 최상위권 전과목 만점자는 그리 많지 않아 변별력이 있다는 전망이 교차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쉬운 수능 방침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수험생들은 수능까지 남은 기간 준비에 힘써야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실제 수능에서는 EBS교재 연계 문항의 경우 출제범위 등이 늘어나면서 약간의 변형 문제가 나올 수도 있으므로 단순한 문제풀이보다는 개념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변별력 확보할 수 있을까
일부 입시전문가들은 실제 수능이 이번 모의수능처럼 출제되면 상위권 만점자가 많아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모의수능 수리 가의 경우 1등급 비율이 8.03%, 2등급 비율이 4.83%에 달하는 매우 비정상적인 분포를 보였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33점인데 1등급 컷이 130점이므로 한두문제만 틀리면 2등급이 됐다는 의미다.

종로학원 김명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리 가의 1등급 커트라인은 통상적으로 4∼5% 정도였다. 결국 그 아래 점수대에 동점자가 많다는 의미인데 작년보다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언어, 수리, 외국어 세 과목 이상 만점자는 그다지 많지 않은데다 서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 등을 통한 다단계 전형 등을 실시하고 있어 수능 1~2점으로 당락이 갈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수시전형이 확대되고 대입 전형요소가 다양화하면서 수능 의존도는 많이 약해졌고, 수능만 전형요소로 반영하는 대학들도 대부분 영역별 성적을 조합해 활용하거나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둔다"며 상위권 변별력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능점수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인원은 4년제 대학 100곳 선발인원의 11.4%인 4만3천619명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언수외 3과목 만점자는 이과생이 160명, 문과생이 573명 등 733명이었다. 작년 6월 모의수능에서 언수외 3개 영역 만점자는 94명이었고, 11월 수능에서는 11명뿐이었다.

이들 만점자 중에 이과생의 경우 과학탐구 2과목 이상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40명, 이 중에서 3과목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1명이었다. 문과생의 경우 사회탐구 2과목 이상 만점자는 45명, 3과목 만점자는 4명이었다. 즉, 언수외와 탐구영역 3과목을 모두 만점받은 수험생은 15명이었다.

◇EBS 단순 문제풀이보다는 개념이해를

평가원은 이번 모의수능에서 EBS 교재 연계율을 70%로 높이고 문제를 변형하지 않았다. 수능 연계 EBS 교재수도 대폭 줄여 수험부담을 줄였다.

이를 통해 영역별 만점자 1%를 맞추려했지만 실제 모의수능에선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언어 2.18%, 수리 가 3.34%, 수리 나 3.10% 등으로 당초 예고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

입시전문가들은 따라서 평가원이 9월 모의수능이나 11월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의수능보다 난이도를 높여 출제할 것으로 본다. 평가원측도 "6월 모의수능보다 어렵게 내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영역별 1%는 국민에게 한 약속이므로 최대한 지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입시전문가들은 EBS교재 문제를 거의 그대로 출제해 "실수 안하기 경쟁"처럼 됐던 이번 6월 모의수능과는 달리 실제 수능에서는 EBS교재를 일부 응용하거나 변형해 난이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틀린 문제는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 풀어보고 그와 연관된 기본적인 개념은 완벽하게 이해해 실제 수능에서 문제가 변형돼 출제되더라도 틀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며 "모의수능 문제 상당수가 EBS 문제와 비슷했다고 해서 문제와 답을 통째로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도 "어려운 문제들은 대부분 EBS 교재에서 나온 문제를 변형한 것"이라며 "최상위권 학생들도 다른 참고서를 보기보다는 EBS 교재 내용을 철저히 이해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한다"고 말했다.

◇지원 가능한 대학부터 선정을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수능 성적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수시모집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에 집중할지 아니면 정시에 집중할지 등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한다.

진학사는 "수험생 대부분이 모의수능보다는 실제 수능에서 점수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자신의 위치를 높게 설정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수시 지원대학까지 높게 잡아 수시, 정시 모두 실패할 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제 등의 도입으로 대입 전형이 복잡해진 만큼 희망 대학에 대한 전형방법과 전형요소를 정확히 파악해두는 작업도 서둘러야한다. 2012학년도 대입 전형수는 3천 개가 넘는다.

수능 준비와 함께 면접, 논술, 적성검사 등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정시에서 수능이 쉬워지면 다른 전형 요소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면접을 보는 대학, 적성고사를 보는 대학, 논술을 보는 대학 등이 있을 경우 세가지를 모두 준비하기보다는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시모집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는 대학도 많으므로 희망 대학을 선정할 때 주의하고, 정시에 집중하려면 대학별로 다른 수능 영역별 가중치에 주의해야한다.

(서울=연합뉴스)